오가와 - 오래된 빌딩들 지하 아케이드의 즐거움



새로 지어진 세련된 빌딩들에는 온갖 잘나가는 브랜드의 매장이 즐비하고 편의시설들도 잘 되어 있고 식당 선택도 편하다. 그런데 뭔가 좀 정이 안가는 그런 느낌? 회사 근처인 광화문엔 몇몇 오래된 빌딩들이 있는데 좋아하는 맛집들이 꽤 숨어있다. 빌딩 지하 아케이드는 재미있다. 볼링장이 있는 세종로대우빌딩 - 이곳은 무려 평안도만두집도 보유하고 있다, 장수삼계탕이 있는 변호사빌딩 등등. 그러다 고생한 팀원 뭐 맛있는 것 좀 사주려 두리번 거리다 찾아낸 로얄빌딩 지하의 오가와. 지난 봄에 개점했다던데 겨울이 되어서야 발견했네. 으, 요즘 나의 엥겔지수 급상승의 주요원인이 바로 '오가와' 되시겠습니다.

다닥다닥 좁은 건물지하 통로에 있는 간판, 옆집은 아마도 세탁소

남기정 쉐프와 함께하는 즐거운 장어가시 제거하기 시간

겨울에는 쌉쌉한 맛보다는 단맛이 나는 귀여운 우니가 수줍게 대기중

나의 사랑스러운 - 그리고 담백한 - 장어 뒤로 가시뽑기는 계속된다


예약하지 않으면 도통 자리잡기가 미션미파서블. 좌석이 10개라 일행을 3명이상 만들면 안되겠거니. 저녁의 경우 다섯시반을 시도한다면 그나마 맛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한달에 두어번은 가는데 조만간 초밥 좋아하는 동생 핑계로 엄마 모시고 가려고 벼르는 중. 온라인에 워낙 칭찬이 자자해 자세한 내용은 윙스푼으로 패쓰.


큰 지도에서 오가와 보기

오가와
윙스푼 맛집정보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5
02-735-1001



덧붙이는 이야기, 연말 두 사내놈들과의 데이트

사진은 아마도 더 예전인 것 같은데 연말에 한번은 경준이와, 한번은 성은이와 오가와에 갔었다. 한번에 처리하면 좋았을 것을, 각각 데려가서 엥겔지수 5% 추가상승 되었다. '생활의 참견' 김양수 작가님의 징그러운 후배들로 페이퍼가 인연으로 아직까지도 잘 지내고 있는 두 놈들.

젊어서 노숙하면 나이들어 동안이라 길게보면 이득이다 경준아

돈많은 사람들이 돈벌이 안되는 학문을 연구하고 그래야 뭐 인류가 발전할텐데 다들 돈버는데 혈안이 되서 인류는 전반적으로 멍청해 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와중에 경준이가 열심히 학문을 닦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2010년의 마지막날은 경준이 덕분에 그럴싸하게 보냈다. 저녁을 먹고 경준군 후배가 연출에 참여한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극을 봤다. 재밌었다, 마지막이 아니었다면 주변에 보러가라고 추천해 줄걸 아쉽지만. 그러곤 홍대로 넘어가 월향에서 막걸리와 법주를 마시며 모든 손님들과 함께 걸그룹들이 장악한 TV를 통해 새해를 맞이했다.


커피프린스 스타일의 바리스타들은 개나 줘라 성은아

대회직전 성은이가 만들어준 카프치노, 완전 맛있었음


성은이는 2010년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3위에 이름을 올린 걸출한 바리스타. 종로의 뎀셀브즈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종종 맛있는 커피와 케익, 쿠키 등을 삥뜯어 먹을 수 있다. 이탈리아에 다녀온 후 이탈리안 한량패션에 집착하게 되어 길에서 만나면 확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부모님 공경하고 주변 잘챙기는 성은이가 챔피언십 입상하고 살짝 거만해진 걸 감안하면 더욱 잘 나갈 여지가 있음으로 친하게 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