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 day 6 - 시상식




6일째, 시상식날입니다. 토요일은 다른일이 없는 한 엄마집에서 오후를 보낸다.
홈플러스에 가서 한바탕 사고, 소와 돼지가 부위별로 진열된 축산물 시장에 가서 핏물을 보고 온다.
(요즘 고기를 덜 먹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좀 아쉬워 하시는데 다음번에 가면 좀 끊어와야지)

개봉동에서 동생방에 가서 낮잠을 좀 자다가 - 어디서 압력솥 딸랑딸랑 소리가 나서
잠을 설쳤는데 알고 보니 동생놈이 WOW를 켜 놓고 가서 게임에서 나는 소리였다, 죽일놈.


<2009 EBS국제다큐영화제 시상식>

개막식은 보지 못했는데 시상식은 시간이 맞아 화면앞에 앉아 운좋게 봤다.
우선 김성주씨의 홀쭉해진 모습을 오랫만에 봤는데 한참 아침라디오를 들어서 그런지 반갑더라.
그리고 시상식장은 익숙한 EBS 스페이스다. 150석 가량의 EBS 스페이스에서 시상식.

한국에 방문한 감독들과 시청자 심사단이 참석한 행사장은 소박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으리으리한 국내 영화제랑은 쨉이 안된다. EBS의 소박하지만 지지하고 싶은 대단한 무언가였다.

대상은 '환생을 찾아서 (Unmistaken Child)' 이다. 정신적 사랑은 지루해, 하며
안봤던 그 작품이 대상이다. 상금은 500만원. 하지만 시청자상도 받았다. 상금은 300만원.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487




톰의 특별한 입맛 (Raw)
감독 - 아넬로크 솔라르트 / 2008년 네덜란드

시상식에 이어 감상한 작품은 '톰의 특별한 입맛 (Raw)' 으로 생식만 하는 11살짜리 이야기.
요즘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터라 관심갖고 봤는데.. 톰의 엄마는 도대체 뭐에 데었길래 저럴까 싶다가
일요일 오전, 점저로 뭘 먹을까 하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음식재료를 꺼내기가 망성여지긴 하더라.
(엄마 얘기로는 마트에서 씻어파는 당근은 며칠이 - 어쩌면 한달이 - 지나도 그대로라고!)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513


한달에 사과를 200개 이상 먹어치우는 독한놈! :p


원 맨 빌리지 (The One Man Village)
감독 - 시몬 엘 하브르 / 2008년 레바논

하나 더 감상 '원 맨 빌리지 (The One Man Village)' 라는 해외수상작 특별전 작품.
전쟁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에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홀로 귀향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조용하고 평화롭지만 고독한 삶을 선택한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젊은 조카감독.

주인공이 인적없는 마을에서 혼자 고물차를 운전하면 돌아다니는 장면들이 무척 좋았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497



흔들의자에 앉아서 늦은 밤까지 다큐를 보다 출출해 지면 엄마가 싸준 고구마도 먹었다.
자리가 편안해 였는지, 12시가 넘어서는 잠깐 졸았는데 일어나 보니 삐- 하는 화면조정시간이네!


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 day 5




5일째 '한국독립다큐전' 이 진행되었는데, 오늘은 금요일이예요.
금요일인 오늘은 청담동에 가서 미팅과 점심식사를 하고 신사동과 용산에서 회의를 하고
넉다운 되어 사무실도 찍지 않고 퇴근, 하지만 금요일이다. 엄청 막히는 금요일.


앞산전 (The Mountain in the Front)
감독 - 김지현 / 2009년 한국

먼저 감상한 작품은 '앞산전' 뭔가.. 무술이 난무하는 홍콩영화 같은 생각이 들었다가
화재로 12년이 된 작업실을 홀랑 잃어버린 화가 진경 이라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521

물론 재밌게 보았으나, 아트 디렉터라는 타이틀은 참 애매하지 않나?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좀 더 무게를 둔 직업 타이틀이어야 한다. 비꼬는건 아니고.
예술하는 사람들은 괴짜, 변태, 고집.. 편하게 살기는 어려운 사람들이다.




우린 액션배우다 (Action Boys)
감독 - 정병길 / 2008년 한국

연이어 두편을 달려줍니다. 이번 작품은 '우린 액션배우다 (Action Boys)'
이미 극장에서도 개봉했던걸로 아는데 EIDF 덕에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스턴트맨이라는 사람들의 얘기이지만 가만히 보면 나랑 똑닮은 젊은이들 얘기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519

파워레인저와 나레이터의 사랑고백은 손에 꼽히는 재미있는 순간인것 같다.



격정의 한 주가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갑니다.
맥주 홀짝홀짝 마시면서 마감하는 금요일이 특히나 좋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잘자요, 늦잠들 자고 주말 잘 보내!


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 day 3 & 4




3일째 입니다. 드디어 본방사수에 성공했다.
오늘 보고싶었던 작품은 '찢어라! 리믹스 선언 (RiP: A Remix Manifesto)'


찢어라! 리믹스 선언 (RiP: A Remix Manifesto)
감독 - 브렛 게일러 / 2009년 캐나다

http://www.ripremix.com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486

하늘아래 새로울 것이 없는 요즘 세상에서 누가 새로운걸 만들어 내고 누가 무엇을 소유하는가?
소유의 종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에서 꼬집고 비트는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연신 깔깔대다가도
그렇다면 이 시대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파는 직업의 사람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든다.




4일째의 기대작은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 (Apology of an Economic Hit Man)' 였으나
집중해서 보지 못한 탓에 별로 기억이 없다. 포스트 쓰느라 리뷰를 봤는데.. 꼭 봐야겠군요. 흐음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480


그럭저럭 만족하는 EIDF 2009를 보내고 있습니다. :)


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 day 2




둘째날, 건진건 전혀 없습니다. 허나 5일 남았으니 화이팅!

오늘 보고싶었던 작품은 다시 보는 EIDF 2008 중 하나이었던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 The Art Star and Sudanese Twins'

http://www.eidf.org/2008/sub02/sub0209_view.php?no=414&page=4

하지만 9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과 오전 11시 40분 시작이라
일찌감치 포기, 뭐 올해의 좋은 작품이 끝도 없으니 너무 아쉽지 말자.


그리고 2009년 올해의 작품 중 보고싶었던 '땅콩 장수 지미 카터'
프로그램 카테고리를 보니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이 시대를 온 몸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를 만나보자던데 아쉽게도 못만났더이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506


이나는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하는 하루였고, 의외의 요하나는 덤덤하게 근황을 공유하고,
뫼진은 맥주한잔 더 할 참인데 못해줘서 미안하고, 김PD는 살짝 죽었다 살아나 당황스럽게하고
나도 좀 푹 자고 내일은 새벽반인데 시간을 좀 벌어야 하지 않겠소.


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 day 1




EBS국제다큐영화제(http://www.eidf.org/)가 시작되었습니다. 만세!

이번 한주를 휴가내고 하루죙일 TV 앞에서 보내고 싶지만 맘처럼 되면 재미없죠.
그런데 요며칠 격하다고 까진 없고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녁이고 주말이고 상관을 안하다가
일요일 밤 즈음 되어 월요일인 오늘 오후는 쉬어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 도출.

멤버들에게는 초큼 미안하지만 얍삽하게 오후를 day off 로 만들어버리고 bar 511로 복귀
오랫만에 가을비가 내리는데 가양대교를 지나는 순간 갑자기 양동이로 퍼붓는 비, 역시나 자유로


TV가 없다, TV를 사자

EBS국제다큐영화제를 만끽하기 위한 하나. TV를 사자.
LCDTV 23인치 정도는 30만원대 후반으로 좋은거 살 수 있다, TV는 LG지요, 플래트론 결정
근데 인터넷을 바꾸면 약 18만원을 덧주고 LCDTV를 받을 수 있음.

엑스피드에 가입신청을 하고 기다리면 되는데 아마 TV는 영화제 끝나고 오겠지,
하지만 EBS 웹사이트에서 온에어 서비스를 하는데 자막도 깨끗하게 보임.


EBS국제다큐영화제 2009.09.21 TV 사영시간표

11:40 히어 앤 나우 (다시 보는 EIDF 2008)
13:05 살림 바바의 시네마 천국 (다시 보는 EIDF 2008)
13:25 이방인들 (다시 보는 EIDF 2008)
13:40 베를린 필과 춤을 (EIDF 2009 다큐, 예술을 열다 1편)
20:20 아프간 스타 (EIDF 2009 페스티벌 초이스)
21:30 왕비와 나 (EIDF 2009 페스티벌 초이스)
23:10 구글 베이비 (EIDF 2009 페스티벌 초이스)
24:35 콘스탄틴 & 엘레나 (EIDF 2009 페스티벌 초이스)


베를린 필과 춤을 (Rhythm Is It!)
감독 - 토마스 그루베, 엔리께 산체스 란쉬 / 2004년 독일

한번 더 얍삽하게 초큼 일찍 사무실을 출발한 덕에 '베를린 필과 춤을' 감상.
마지막에 베를린 필의 연주에 맞춘 아이들의 군무가 아무래도 가장 인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http://www.eidf.org/2009/sub02/sub0209_view.php?no=504



베를린 필의 상임지위자 사이먼 래틀과 안무가 로이스턴 말둠의 인터뷰가 계속되는데,
노장들의 연륜과 여유보다는 얼마나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극이 더 크다.
(근데 좀 편하게 살살하면 안되나, 좀 쉬고싶은데 로또도 안되고 흑)


개막작 시청의 꿈은 갈라파고스로

저녁 편성표를 사수하기 위해 - 좀 피곤하기도 하고 - 낮잠을 자볼 요량으로 선택한 러닝.
호수공원 5km 뛰고 시원하게 한판 씻고 이것저것 정리하던 참에 Saha의 입질이 문자로 왔다.
일산까지 온다는 정성에 감동하여 흔쾌히 마중하였는데 역시나 숙제를 안고 오셨네.

고맙기도 하고, 나는 왜 저런 혜안이 없나 싶다가도 - 있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어쨌든 원인도 불분명한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과 골을 침튀기며 조언해 주니 고맙다.
결국 혜안과 조언에 따르는 술과 고기 덕에 개막작을 포함한 첫날은 4편 다 제낌 ㅠ.ㅠ

내일부터는 절대안됨! 술과 고기 반사! VOD도 안되고 DVD도 없다, 본방사수만이 살길이며,
어제 놓친 몇몇 작품은 가능하면 아트하우스 모모에 핑계삼아 한번 가봐야 겠다.


Dear cloud acoustic live @ VELOSO




미연을 만나서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홍대를 걸으며 수다를 떨다가
카페 벨로주(http://cafe.naver.com/veloso)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공연을 보러갔다.
잘 찍은 동영상이 곧 올라올테니 두사람 사진 몇장.


빤짝이 옷이 이쁘다며 찍어주셨는데 순간 최근 배운 개인기가!


여기는 벨로주 안,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오늘도 내 푸념 들어주느라 여념이 없던 미연, 왼쪽은 박지윤이네

조만간 또 맛집이나 눈과 귀가 즐거운 아이템을 발견하면 오늘처럼 다시 만나길 바람.
오랫만에 날씨도 동네도 분위기 좋은 홍대 나들이를 했더니 정말 좋더군요.


을지로 베네치아




성은군이 을지로에 가면 베네치아로 착각되는 곳이 있다며 자꾸 꼬셔댔다.
아니더라도 오구반점에 가기로 한 터라 미루고 미루던 언제한번 보자를 성사시켜봄.
만두는 맛있었고 을지로는 취기가 오르면 정말 베네치아가 될지도 모르겠더라.


와 요근래 먹어본 만두중에 가장 맛있었던 오구반점 군만두


맥주 마시고 나오던 찰나 간판에 불이 꺼졌다, 을지 OB베어


생맥주 500cc는 2천원, 노가리는 1천원의 안쪽 풍경


골목골목 노상에서 맥주마시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큰길에 다 나갔을때쯤 보이던 빈대떡집, 다음에 먹어봐야지

청계천을 따라 죽 늘어선 가게들을 지나다 보면 없는게 없고 못만들게 없다고 하던데
성은이네 사장님은 이 골목 몇번만 왔다갔다 하면 집 한채 지을 수 있다고 했다니 맞는 말이다.
공구와 조명업체들이 즐비한데 술취한 늦은 밤 을지로에 새워진 조명은 어쩌면 베네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