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Martine 과 Burt Shavitz



이사한지 한 달 만에 침대 매트리스를 주문해서 거위털 침구들을 개시했고 너무나 감격스러워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 지금은 오후 10시 - 오랫만에 일기를..


인터넷에서 10만원 정도 구입한 슈퍼싱글 매트리스, 발통을 달아 프레임 없이 쓰는데 라텍스도 2cm 내장되어 있댄다. 무거운 쇼파배드는 배달오신 기사님께 웃돈 드릴테니 같이 1층에 내려갈라고 했지만 쌩- 가버리심, 거실까지 끌고나가다 기력딸려 밥먹었다.

거위털 토퍼/시트는 3만원과 2만원 정도로 가지고 있던 이불과 베개와 제조사가 같아 충전재와 천의 질감과 색깔이 똑같아서 딱 좋다.

커튼을 달아야 덜 새 집 같다며 - 실제로 새 집에 입주했는데 짐정리가 안되어 무단침입한 홈리스처럼 한달을 살았네 ㅠ - 커튼을 달라는 조언에 인터넷에서 가벼운 인견 원단 3마를 사서 위에 주름을 잡고 커튼핀과 소프트행거를 달아 2만원 안되게 제작했으나.. 간만에 바느질 쉽지 않았다.

하려던 얘기로

서재 정리하다 TV를 틀었는데 제작자 조지마틴경과 버츠비의 주인공 버트 샤비츠의 다큐멘터리를 Sundance channel 에서 방영하길래 연달아 2편 시청했다.

Produced by George Martine



조지 마틴이야 비틀즈의 프로듀서로 일찍이 익숙했지만 그 전의 작업이나 어떻게 제작자가 되었는지 잘 몰랐다가 재밌게 봤다.

비틀즈 클립들도 좋았지만 팔로폰 초기에 작업들, 비틀즈 이후 다양한 작업들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듯. 심지어 마티니 칵테일을 근사하게 만든다. 프로듀서로서 음반을 만들어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으니 지금의 그가 있을 것이다. 레볼루션 넘버나인 스러운 희안한 사운드들을 애저녁부터 했잖아! 멋진 신사임이 틀림없는데 동반자인 아내 주디가 정말 부럽..


Burt's Buzz


바디케어와 코스메틱, 뷰티 분야는 아는게 3g 도 안되지만 Burt's bees 는 알고 있었고 엄청 오래된 브랜드인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지 오래된건 아니었다는걸.. 로고의 수염난 노인이 현재 살아있고 건강히 활동 중인 사람이었구나.

사진작가였고 양봉가이고 사업가인 버트 샤비츠는 히피의 삶에서 시작해서 동업자와 9억달러 가치의 브랜드를 만들어 냈고 무일푼까진 아니지만 내가 봤을 땐 무일푼에 가깝게 회사에서 나왔다. 그 사연은 뭐 동업자와 -그것도 이성이다! - 의 사업이었니.. 여간 여전히 딱히 뭐 없이 숲 속 작은 집에서 산다. 화면을 응시하는 회색 눈동자를 보면 숲 속에 사는 히피 노인네와 사업가 사이에서 좀 헷갈리고 비서가 얘기하는 모순도 좀 느껴진다. 하긴 이런 필름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라고 하기엔 너무 삐딱한가? 여간 공수레 공수거가 보일락말락

둘다 일흔이 훌쩍 넘은 노인네들이라는 공통점과 2차대전을 지나는 4-50년대와 비틀즈의 60년대, 7-80년대를 지나 현재까지 쭉 훑어가며 영국과 미국의 문화와 사회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요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꼽는 성공의 요소 1위가 금수저래서 비판하는 기사를 얼핏 봤던 것 같은데 틀린 말도 아니고 더더욱이 옳은 말이고 싶진 않고.  하고싶은 음악을 공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한 조지 마틴과 살고싶은 대로 살면서 큰 사업 성공을 거두고 내 생각에 딱히 신념이라기 보다는 여전히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 특이한 노인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나이를 먹고 싶은 건가 신세를 한탄하고 싶은 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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