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Birthday Week ended



지난달까지만 해도 만으로 20대라고 우기고 다녔는데 2010년의 11월도 다 갔으니 영락없는 30대가 되었구나. 계절을 타는 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심난했던 올해 가을,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럼 올해 생일에 득템한 전리품들을 소개합니다.


리스트 프라이스 숫자 0이 6자릿대를 기록하는 프렌젠 소파, 앞자리도 1이 아니다! 회사친구(?) 김주경 이사님께서 기증하셨다. 이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가 financial 을 담당하시는 이사님께 이런저런 상담을 했더니 처치곤란 소파가 있다면서 그거 들고 이사가라고 하셨다. 결국 이사는 안갔지만 느슨한 일요일 오전 멀리 잠실에서 날아온 소파. 내 키보다 약간 짧아서 무릎을 굽히거나 대각선으로 누울 경우 수면이 가능하다.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따뜻해 지기 시작해서 온돌바닥이 부럽지 않다능, 하여 침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진짜 너무너무 좋다. 아웅! >.<

이사님 고맙습니다, 제 평생 제일비싼 잠자리예요


소파를 셋팅하고 일요일 오후 고양 아람누리 극장에서 관람한 오페라 라보엠. 예전부터 오페라를 한편 보고싶었는데 좋은 기회에 저렴하게 관람했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 보면 줄리아 로버츠가 전용기 타고 오페라 보러가는데 객석 측면에서 망원경을 끼고 공연보는 장면을 언젠간 나도 해봐야지 했다가... 어쨌든 전용기는 필요없고 - 인터미션엔 집에도 갔다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람누리 극장과 도서관, 리차드 기어도 필요없고 - 5명이 앉는 블럭에 양쪽에 커플을 끼고 혼자 관람.

아래 사진은 아람누리 플리커에서 찾은 사진, 연습중인 배우들의 모습이네. 내가 관람한 날의 캐스팅은 아니다. 미미가 로돌프에게 선물받은 모자를 쓰고 있군요. 오페라 관람은 너무 즐거웠음! 다만 미미가 죽어갈 때 가장 아름답고 슬픈 장면에서 미미는 너무 우람하고 로돌프는 너무 팔이 짧아서 부둥켜 앉았는데 뭔가 좀 똥그랗고 짧은 느낌... 농담이구요, 배우분들 너무 멋졌습니다.

오페라라보엠_고양아람누리02
오페라 가수도 사람, 캐주얼한 연습장면 친근하게 좋네


생일 하루 전날인 월요일, SK텔레콤 Week&T 월간모임이 있던 날이다. 한달에 한번 위캔티어 멤버들이 모두 모여 기획회의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하마터면 생일날 저녁에 일할뻔 했다는.. 올해 만들었던 인연중에 빼놓을 수 없는 Week&T 프로젝트. SKT, 위캔티어 멤버들 모두 소중하다. 앞으로도 잘 꾸려나가야지. 맛있는 오설록 쉬폰케익. 감사!

네, 깜짝 축하에 치아교정중임을 또 잊었습니다

올한해 나의 슈퍼엔젤 지혜, 감기로 힘든 모습이 역력하네
이제는 같은 사무실 아니지만 바쁜것 좀 끝나면 여유롭게 보자구
지혜야, 올 한해 정말 고마웠어 언제나 응원할께 으쌰


능력은 없는데 챙겨야 하는 식구는 어마어마한 요즘. 2010년 하반기를 구해준 한명 창안씨. 입사지원서를 보니 나랑 생일이 똑같잖아! 뭔가 창안씨랑 잘맞고 코드가 비슷하다고 나 혼자 착각하며 살고 있다. 고민만 때리다 창안씨 선물을 따로 못챙겼는데 늦었지만 서점이나 레코드 가게에 가봐야 겠다. 창안씨, 생일축하해요! 엔젤들의 생일선물은 새 러닝화, 국내매장에도 판매하고 있는데 굳이 해외에 주문한 정은이에게 거진 한달만에 받았다. 그래도 11월을 넘기진 않았네. 고마워, 그럼 이제 신고 나가서 냅다 달려볼께. 4층 식구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창안씨랑 생일초를 부는 장면은 뭔가 좀.. 저분은 유부남

뭔가 비슷한 저 표정들은 음.. 그나저나 내 자리 위치 너무 좋은거 아녀


생일날 저녁, 조용히 들어가 일찍 자려는 참에 현아씨가 태클을 거시네. 새벽부터 브로콜리 너마저 들으면서 심난했다는 그녀는 나와 만나 신나게 때려먹고 서로를 위로했다. 즐겁게 수다떨고 소소하지만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 나가고 그랬던 저녁.

씨티카드가 있는 나는 매번 매드포갈릭 거져먹기

현아가 준 빨간 장미케익, 역시나 교정중임을 까먹으심


휘몰아쳤던 프로젝트들 때문에 그런가 2010년도 여지없이 흘러가고 끝자락이네. 이른아침 잠깐 나갔다 오니 어렴풋이 눈도 내리네. 얼마전 제퍼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매일 얼굴보고 인사나누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공감. 상처주는 사람은 필요없다. 단단히 옷입고 따뜻한 로티보이 사서 엄마한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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