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2009. 3.20 - 30



3월 말이 되면 1년간 사용하고 남은 연차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데
남은 10여일을 모두 쉬진 못했지만 상당부분 휴가를 내어 뉴욕에 다녀왔지요.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뉴욕의 대부분을 까먹었지만 나에겐 사진이 있다.

공항으로 출발 30분전. 짐을싸자.


왔다갔다 하는 비행기에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을 조각조각 읽었었는데
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나오고, 대부분 완전 내 얘기네 싶고 -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비행기가 땅에서 뜨는 순간까지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얘기. 난 그 순간만이 하이라이트.


하지만 비행기는 대부분 제 시간에 안뜨지요.


다들 시차적응 잘 했어요? 물어보는데 무뎌서 그런지,
평소도 밤낮 바꾸길 밥먹듯이 해서 그런지 시차적응을 도무지 경험할 수 없다는거..
뱅쿠버에서 트랜짓한 에어캐나다는 - 트래블석 좁은건 가난한 여행자에게 쩔수 없지요 - 좋았는데
늦은 밤 불 다 꺼진 비행기 안에서 지미 핸드릭스를 들으면서 태평양을 건넌건 좋았지요.
약속했던 컵라면이 기류이상으로 시간을 놓쳐 제공되지 못했던 것 정도? 하하


벤자민, 줴임스 등 영화도 몇편 봤지요. 좋아좋아


어쨌건 별탈없이 여정을 다 보내고 인천공항에 내렸을때 행색은
피곤에 찌든 츄리닝에 주렁주렁 비닐봉다리 정도? 정말 얼굴이며 후줄근하기가 엄청났다.
열흘 내내 뒹굴고 뒹굴고 가장 고생한 컨버스는 재활용센터에도 못가고 버려짐.


냄새야 말도 못하고 밑창은 다 떨어짐.


잘 돌아왔으며 다녀온 곳들 소개가 계속 되겠습니다.


2 comments:

  1. 제 시간에 뜨지 않는 비행기 옆에 앉아 있는 너의 아름다운 미모 옆에 있는 세금자유 빽이 유난히 돋보이는고나. 그 스튜디어스 전번이라도 따둘걸 덕분에 뇩에서 즐거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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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여 시장서 골라골라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여인.
    그리고 보니 포스트에 그 에피소드가 빠졌었구나. 아 나의 열흘을 구한 생명의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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