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세상을 만났고 세상을 만날 또 다른 그녀석을 기다림



추석연휴 - 일요일이 추석당일인 안습의 2008년 - 전날 희진이로부터 건강한 딸이 태어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친형제들은 결혼은 커녕 연애 근처에도 못가고 있고 사촌들은 자녀들이 고등학생이다. 사실 나로서는 이모가 되는, 조카가 생기는 첫번째 사건인 것이다.

희진이와 통화할때 왈칵하고 울었는데 연휴가 지나고 조리원을 급습, 누리 - 태명인데 엄마도 아빠도 이름지어줄 생각을 안하고 있다 - 를 직접 눈으로 확인. 쪼그만게 눈도 깜빡거리고 자꾸만 꼬물거리는 게 마냥 신기할 뿐이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 적잖이 심기가 불편하신 듯


엄마가 친구들을 위해 개인기를 요청하자 바로 나오네


철없는 이모를 뿌듯하게 바라본다, 다음번엔 큰 선물을 줄테니까


사실 희진이의 임신과 출산 - 심지어 결혼까지도 -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본인은 멀쩡한데 내가 좀 어리둥절한건 사실이다. 기다리는 녀석이 또 하나 있는데 최소 9개월 - 아니다, 어쩜 더 빠를지도 모른다 :) - 은 기다려야 겠지만 그때도 누리만큼 열렬히 환영할 것이다. 웰컴투더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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