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ges & Lavaux & Geneva




로잔에서 열차를 타고 10분쯤 제네바 방향으로 이동하면 모르쥬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정말 작다.  아마도 월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흐린 날씨와 점심에 조금 못미친 시간 때문인지 더 없이 한적했다.  이 동네가 유명한건 튤립축제 등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오드리햅번이 여생을 보내고 묻혀 있는 곳 - 모르쥬 근교 톨로세냐 - 이라 유명세를 한 몫 더한다.

오드리햅번은 그녀의 명성과 말년의 활동에 비해 정작 자신의 삶이 행복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여하간 결론적으로 마을을 산책하다 조용히 죽었다고 하는데 마을 공동묘지에 여느 무덤과 마찬가지로 묻혀 있다.  사실 관광청 직원이 차로 데려갈 때는 조금 기대했지만 그냥 마을 공동묘지였다.  하지만 공동묘지 앞 나무아래 벤치를 본 순간 반나절이건, 한나절이건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모르쥬는 그런 곳이었다.




로잔과 몽트뢰-브베이 사이 레만호수 인근에는 포도밭이 경이롭게 펼쳐져 있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호반 경사면에 계단모양으로 구성된 포토받과 호수와 주변마을과 함께
절묘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태양의 직사광선과 호수에서 반사된 햇빛, 돌담의 열기 이렇게 3개의 태양이 최고의 포도주를 위한 포도를 키워낸다고 한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가다 로잔이나 브베이 역에서 내려 포도밭, 즉 언덕쪽으로 올라오는 기차를 갈아타면 라보 지역에 올라갈 수 있다.  브베이역에서 꼬마기차를 타고 Chexbrex-villiage 로 올라와서 포도밭 사이를 감상했는데 와이너리에는 들르지 못해 좀 아쉽긴 하다.



일요일에 갑자기 제네바에 다녀왔다. 반나절 정도 시간이 남는데 딱히 급한건 없고 로잔에서 이틀넘게 지냈는데 제네바에 잠깐 가보면 어떨까 했다.  그런데 비가 갑작스레 엄청 내려서리.. 비를 피해 제네바의 올드타운에 위치한 생 피에르 성당에 들어가 앉았더니 명동성당에서 일할 때 생각이 나더이다.  



Morges & Lavaux & Geneva @ Région du Léman Suisse 9-16 JU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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